내가 남기고 싶은 글 27

글-15)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유명한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대표님께 글을 드리려니 사뭇 긴장됩니다. 각설하고. 본인은 지난 일요일 귀 업소에서 그 유명한 갈비를 사 먹은 사람입니다. 손님이야 제 돈 내고 사 먹으면 그만이겠지만, 당일 이제까지 쌓아 온 유명세에 너무 걸맞지 않은 업소 운영에 몇 마디 드리오니 양지하시고 다같이 더 좋은 명소로 만드는 데 일조하십시다. 더구나 등산길에 내가 추천한 지라 동행했던 많은 분들에게 불쾌감을 주어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대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은 서비스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아 정말 형편없지만 않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갑니다. 그저 내 돈 내고 사 먹을 수만 있다면 다행으로 여기는 편이 많답니다. 대표님께서도 다른 업소에서 그런 일을 당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14) 차로 즐기는 부산 베스트 9선(근교편)

1. 대송, 艮絶岬 등대 부산에서는 일단 기장 넘어 좌천방향으로나 해안가 문동으로 접어 들어 월래 지나 서생면 나사리 거쳐 대송마을 수퍼앞에서 바다쪽으로 우회전 하면 대송초등학교 지나 등대에 도착할 수 있다. 밀레니음 해맞이니 뭐니 하여 주차장과 길을 내는 바람에 일대가 너무 휑하지만 그래도 등대 송림 앞 초등학교는 너무 이뻐 이런 학교 여선생님이랑 미팅을 하고 싶어질 정도다. 문득 일직하는 교무실로 찾아 들고만 싶고... 송림 속 하얀 등대가 보이고. 지나는 바닷가의 풍광도 일품이고. 해송의 간드러진 모양이 더없이 좋고 알싸한 갯바람 내음도 폐부를 훔친다. 등대 아래로 난 해안선 시멘 포장길가 걸게 그림이 바람에 펄럭여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좋다. 비박용 해먹 길게 드리우고 누워 흔들거리며 몸을 맡겨 ..

글-13) 차로 즐기는 부산 베스트 25선(시내편)

# 부산 시내 산책길 best of best! 0) 성지곡 수원지 편백숲길, 냉천길, 바람고개 등등(1-4시간) 1) 회동수원지; 선동교-전망대(2.5km) 2) 해운대 문탠로드; 달맞이길-해월정(2.5-4km) 3) 동백섬; 누리마루-해운정-인어상(2km) 4) 누리공원; 민락동 수영강변(2km), 수영천 상류 5) 수변공원-광안리 해수욕장-동생말(2-6km) 6) 겨울 X-mas 트리 빛 축제; 광복로(bctf); 7) 해맞이 걷기(광안대교 입구-남천동까지 8km); 8) 다대포 낙조 분수대-낙조길 자전거(석양에 맞춰) 9) 황령산 봉수대-전망대 산책길(물만골로) 10) 정자 순례길(해운정-해월정-해마루-송일정) # 부산 갈매길, 볼래길 1) 회동 수원지; 홍법사-스포원-수영강 상류-신천교(2시간) ..

글-12) 新食品稿

2000년대 인류가 먹어야 할 10대 건강식품/타임지 선정. 1)토마토; 토마토는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가장 대표적인 식품 중의 하나이다. 카로틴의 전구체인 라이코파인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전립선암과 소화기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육식이나 산성식품을 먹고 난 후의 토마토는 소화를 돕고 산성식품을 중화시킨다. 골다공증과 치매예방에도 탁월하다. 열을 가하여 요리 재로로 더욱 좋다. 2)시금치; 철, 비타민B,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어린이의 신경계통 손상을 막아 준다. 심장병과 관계있는 혈관의 염증을 방지해 준다. 시금치 뿌리는 변비에 좋은 미용식품이다. 그러나 칼슘이 다른 채소에 비해 훨씬 풍부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3)마늘; 만병통치로 알려진 마늘은 심장병예방과 항박테..

글-11) 소고기와 불고기에 대한 소고

음식을 제대로 알고 먹고자 함을 사치라 나무랄 사람은 없을 테지만 아는 만큼 맛도 더 느껴지지 않을까 하여 소고기에 대하여 몇 가지 적어 본다. 소고기는 크게 살코기, 속 내장, 갓 세 부문으로 나뉘는 데 분류하는 방법에 따라 약간씩은 다를 수가 있으나 여기 대표적인 분류를 적어 본다. 우리 조상들 중에도 음식에 대한 호사가들이 많아서 아주 멋을 부리며 살아온 편린을 엿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살에는 등심, 방아살, 복판, 채받이, 채끝, 안심, 제비추리, 갈비, 사태, 아롱사태, 뭉치, 뭉치사태, 우둔, 볼기살, 양지, 차돌박이, 대접살, 사타구니, 도가니살, 배살, 설깃살, 홍두깨살, 업진살, 등 등이 있다.(등 등이란 말을 유의하자. 더 분류 할 수 있다는 말이고) 속에는 처녑, 고들개, 양, 벌..

글-10) ‘초라한 싱글에서 화려한 더블’로의 비상에 대하여

요즘 화두의 하나가 "화려한 싱글, 초라한 더블"이다. 장가 안가겠다는 사람은 없는 데 시집 안 가고 살겠다는 사실이 사회의 이슈가 된지 오래다. 글쎄... 정말 초라한 더블보다는 화려한 싱글일까? 트랜스젠더는 남녀의 행복을 다 가질까? 동성애 커밍 아웃이 보도되더니만 그 정도는 약과인지 남녀 양성 내지는 남녀변이가 화제다. 그런데 나는 아직 종교를 수용하지 않아 이런 말할 자격도 없는 지 모르지만 종교인들이 무식하거나 맹목적이어서 종교를 믿는 건 아닐 것이다. 거기에는 우리같은 종교없는 사람들이 모르는 뭔가 인간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보다 더 보편적인 인간생활의 제도 하나가 바로 결혼일 것이다. 현재 60억의 인구, 그리고 우리 앞서 살았던 몇 백, 몇 천억의 사람들이 ..

글-9) 시와 삶 사이에서

시를 쓰는 친구에게서 자신의 시가 게재된 이름도 생소한 월간 문학지가 배달되었다. 우선 처음 몇 분간은 무조건 반갑지. 공짜로 보내 주어 더욱 고맙고. 책을 펼치고 호흡대로 읽어 내려가노라면 너무 쉽게 책장이 넘어 간다. 나야 뭐 시나 문학을 잘 모르니까. 물론 맨 뒤 정가까지 일거에 다 봐 버린다. 정가 8000원. 그 친구도 여느 글 쓰는 친구가 다 그렇듯이 별로 생활이니 씀씀이가 넉넉하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슬슬 부아가 치밀기 시작한다. 과연 그 친구는 이 시를 기고하고서 고료나 제대로 받았을까? 노력한 대가는 고사하고라도 그것으로 원고지, 잉크 값이라도 된다면 좋으련만... 그러나 우리 주위의 문학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필경 이 친구도 자신의 시를 게재하는 조건으로 월간 문학지 ..

글-8) 단무지 공돌이의 문화 산책

나는 혈액형, 생일 이런 것 별로 관심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같은 혈액형이 적어도 천만명은 될 것이고, 같은날 생일자도 15만명이나 될 것인데.... 사람이야 각기 다 다르니 말이다. O형은 성격이 단순, 무식하게 지랄이라고 단무지, A형은 소심하고 세세하게 지랄이라 소세지, B형은 오만하고 이기적이면서도 지랄이라 오이지, AB형은 문자 그대로 지랄지랄지랄이어 지지지 라던가? 소녀시대 노래 제목인가? 대학별로는 일단 공대를 단무지라 일컫거늘... 나는 애시당초 문화와는 담을 쌓고 산다. ‘먹고사는 데 급급한데 그런 여유가 어디 있어’하며 자위하면서 말이다. 음악이야 라디오, 카세트 듣거나 종일 바보 상자 앞에 길게 누워있는 것이 고작이니 그건 문화가 아니라 그냥 들리는 소리거나 일상 생활의 일부분인게고..

글-7) 꼴찌에 대한 변명

대개의 남자애들은 초등학교에 처음 가면 공부보다 싸움이 더 관심사인가 보다. 첫날 등교 후 의례 싸움 2등, 공부 3등으로 정해진다. 이건 거의 매 학기 변함이 없다. 그러다가 학년이 차츰 올라가면 싸움 등수는 거의 변화가 없는 데 반해 공부 등수는 차츰 내려간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되면 이젠 5,6등은 맡아 논 당상이다. 반 편성을 새로 하면 애들도 많이 바뀌련만 거의 일정한 등수에 의아해 한 적이 많다. 개학하자마자 한 반 3-40여명과 다 겨뤄 보지도 않았을 텐데 싸움 등수가 딱 정해지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자슥 개학날 종일 싸움만 하고 왔나’하는 의구심을 품을 때도 많았다. 그런데 수년간 지켜 본 결과(내 아들놈은 올해 초등학교 졸업했다) 이건 실제 등수와는 관계없이 저 스스로 매긴 ..

글-6) 땡전

땡전! 내 장딸! 인생의 중반을 넘기고 보니 새삼 인생이란 무엇인가하며 자주 되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당근 삶은 계란이죠. 위로는 부모님 세대, 동등한 친구와 아내가 있고 아래로 애들이 있어 더없이 행복하고... 이제는 아내보다 애들이 더 재미있고 좋을 때가 많답니다. 특히 딸애를 키우는 재미는 세상 그 어느 것보다 좋습니다. 특히 우리 집 교육의 목표는 ‘자립’이고 ‘스스로 하자’입니다. 내 천성이 게으름인지라 애들 공부 같은 데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는 반증이죠. 초등학교 땐 잘 놀죠. 중학교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공부야 고2 정도에 하는 거 아냐? 하며 늘 열심히 놀릴 궁리만 했죠. 중학교 3년의 목표야 당연히 고교 진학이죠. 특목고를 못 가 조금 의기소침하더니 고1때도 열심히 천방지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