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기

여행-18) 미쿡 년(?) 잡으러 가기 -2012. 9-

Dr조은샘 2021. 12. 17. 11:16

미국, 캐나다; 11일간 3000키로를 달리다. (부산-나리따-시애틀-밴쿠버-빅토리아-나나이모-밴쿠버-시애틀-우드번-이레카-나파밸리-힐즈버그-샌프란시스코-힐즈버그-유레카-레드우드-크리센트-그랜트패스-유진-우드번-시애틀-간사이-부산)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BLUE DAYS -Mi Dang-

On dazzling blue days, let us long for the loved one.

What if it snows? What if the spring returns?

If I die and you live! If you die and I live!

On dazzling blue days, let us long for the loved one.

 

10여일간 딸년도 만날 겸 미국, 캐나다를 다녀왔습니다. 3000km를 달려 지인도 만나고요. 돈만 풍족하다면야 폼 나게 국적기 직항 타고 가겠지만.... 외국 항공, 여행 싸이트(travelocity) 찾아 부산-나리타-시애틀-간사이-부산행을 대한항공-델타로($899) 비자 면제국이어서 ESTA 신청($40)하면 2년간 유효하다. 1년 전에 U of W, HIHIM에 등록한 장딸이 과정도 마치고 미국병원정보관리사 셤도 통과 하였다기에.... 근데 이걸 가진 한국인은 단 둘 뿐이라네요. SCCC(시애틀 암 케어 센타)4시간 면접보고 합격하였다기에 이대로 두었다간 미국년 만들겠다 싶어 잡으러 갔죠. 저의 자녀교육관이 좀 남다른 건 아시죠? 지 번 돈 다 썼으니 당근 와야죠. 돈을 한 달 안 보냈더니 연봉 5만불에 취직을 했나보네요. 사위라고 흑형 델리고 오면 어쩔거나? 그냥 둘 수 없지.

 

시애틀.... 이외로 우리가 알만한 도시입니다. 톰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나온 ‘Sleepless in Seattle’에 소개된 이후로..... 스타벅스 1호점이 farmer's market에 있고, 빌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포트사가 있고요. 자체 비행장까지 갖춘 보잉사, 아마존, 코스트코도 여기 Kirkland가 본거지라네요. 나이키도 인근 오리건인가 그래요. 1962년 세계박람회 기념으로 만들 스페이스 니들이 조금은 초라한 듯....근데 이 탑 모양으로 생긴 스페이스 누들이란 국수가 있다니까요. 워싱턴호수와 유니언 호수가 시가를 감싸고 있어 가장 유럽다운 미국도시랍니다. 흑인, 인디언이 거의 없고 아주 안전하고 쾌적한 고급 백인 도시네요. 빌게이츠가 사는 머셔 아일랜드도 지난해 제프-케롤 집에 홈스테이하였고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미국 도시..... 두번째 가 본 유일한 미국 도시. ....벤쿠버도 두 번째 구나.

 

부산-나리타 2시간, 3시간 공항서 stop-over 길게 뻗어 자다가 10여시간 델타 왕꼬다리 뱅기. 기내식도 정말 맛없어요. 하지만 어쩌노. 살기위해 두 끼 먹고.,, 좁아서 잠도 안와요. 온갖 주리난장을 다 틀다 내리면 또 아침 9. 시차 16시간? 미칠 지경이지만 2년반 헬쓰로 몸 다진 덕에 그냥그냥... 토요다 캠리 렌트해서 밴쿠버로 출발. 미국 기름은 우리나라 반값입니다. 만땅 채워도 $60정도? 켐리 엔진과 의자가 좋아요(현대차 좀 더 분발해야 할 듯) 10일간 3000여키로 운전에도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아요.

 

/택 공항서 3시간 달리며 국경 검문소. 이쁜 캐나다 아가씨 미소에 가비얍게 통과. 좀 일찍 도착한지라 네비도 없이 지도만 보고 겁 없이 시내 진입. 스탠리 파크 횡단에 노스 벤쿠버로.... 아주 이쁜 업타운 주택가입니다. 7시 넘에 ITMB 본사에 도착하니 잭/란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4년 전에 우리나라 국토해양부에서 동해표기 세미나에 초빙되어 나를 찾아 왔었고 작년 초에도 딸년과 방문한 적이 있는 지인이다. 전세계 지도를 제작하고 있으며 북미 최고 규모로 아틀라스 다음이다. EAST SEA SEA of JAPAN 둘 다 논란의 소지가 있으니, 두 나라가 합의하여 SEA of HARMONY가 어떠냐는 의견이다. 나도 찬성. 이후 ITMB 지도엔 EAST SEA로 표기되고 있다. (Sea of Japan)은 괄호안으로... 애국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죠?

 

란은 베트남 이혼녀인데 잭이 그녀를 한번 보고는 몇 번이나 베트남을 가서 청혼했다네. 심성은 고운데 무말랭이다. 베트남 억양의 영어가 시끄럽다. 딸과 사위도 데려와 그회사를 가족 경영하고 있다. 손자 조이만이 캐나다 출신이라 좋아하지만 잭 죽고 나면 전부 다 베트남인 소유 되는 것 아닌가? 미국, 캐나다가 중국, 베트남인 등에게 잡아 먹힐 것만 같으네. 잭은 또 국제적인 우표수집가로 한방 가득 진귀한 우표들이다. 서방, 한국, 일본, 중국 우표는 너무 구하기가 쉬워 대개 북한, 기니사바우, 레소토 이런 나라 우표만 가득인데... 돈으로 따지면 엄청나겠다. 마침 당일이 란의 생일이어 베트남식 돼지고기스프를 먹었다. 그냥 돼지 뼈국인데 이상한 허브를 넣어 후루룩 마시고 푹 삶은 고기를 먹는다.

 

이튿날 밴쿠버섬 빅토리아로 가기 위해 7시에 집을 나섰다. 한국사람 바지런한건 알져? 차량이 물경 400대나 들어가는 페리도 1시간 정도... 선상 식당에서 아침을 때우고. 시드니에 내려 부차드가든에 들른다. 100여년이상 정비한 영국식 정원으로 입장료 3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쁘다. 빅토리아에 들러면 완전 영국식, 애프트눈 티가 유명한데 방 몇 조각에 홍차 한잔이 50달러나 해요. 넘 비싸. 북으로 달려 나나이모까지 4시간여. 캐나다 햄버그로 요기하고 페리로 호스슈 베이로 나오면 밴쿠버, 리치먼드 1시간 안쪽입니다요.

 

다음날 리치 소벨을 만나려다 국경 통과가 어려울까 싶어 일찍 나셨다. 미국 국경 통과는 까다롭죠. 외국인은 전부 내려, 딸년은 입국서류 작성하고 $6 내고(나는 ESTA라 면제지만) 통과한다. 시애틀 호수주변, 바닷가로 나다닌다. 호화판으로 자 보자면 $200 짜리 시내 중심 벨뷰 하이야트에서 이틀 밤. 딸애 친구가 마이크로소포트 사에 근무한다기에 특별히 초대받아 마소 본사 견학을 했다. 빌게이츠 마누라 멜린다가 첫날밤 소감을 한마디로...Micro & Soft. 그래서 회사 이름이? ㅎㅎㅎ 몸으로 움직이는 게임기, 키보드 없는 컴퓨터 등등 아직 출시되지 않은 컴퓨터기기도 구경하고... 그 친구가 날더러 언제 돌아가시냐 물어...3~40년후 쯤이라 대답했는데.... 일순 서로 머슥해졌다. 한가하게 공원 산책에 길모퉁이 작은 가게 등등.... 모처럼 매콤한 두부요리, 시애틀 명물 망치로 두드리는 시푸드도 먹고....

 

다음날 네비(GPS) 빌려 I-5 고속도로로 오리건으로... 여기는 세금이 없어 우드번에서 등산용품, 신발 사고 캘리포나아로 고고싱.... 근데 미국내에서도 CA는 콧대가 높다. CA만 떼어내도 세계 6대국이라니... 대단하다. 심지어 고속도로를 한 가은데를 막고 과일 등 반입이 없는지 검사다. 너무 늦어 이레카 길가 홀리데이인에서 하룻밤. 다음날 또 죽자고 남으로 남으로....

 

와인의 본향! 프렌치 쇼크를 아시는가? 나파랠리에 들러 최고의 몬다비. 베링거 와이너리 순례. 와인 두 잔에 취기가 알싸하게.... 부폰 빵집에서 프랑스빵도 먹고요. 담엔 Opus One이다. 10미터가 넘는 리무진 탄 신혼부부도 보았구요.

 

소노마 밸리 거쳐 힐스버그 브래드네 집으로... 시골도시라 길 찾기가 어려워 겨우 찾으니 왕비 엄마 베버리가 저녁을 준다. 삶은 콩에 스파게티, 소스에 비벼 먹는다. 잘사는 집 답다. 음식이 우선 다르다. , 고기, 토핑 소스가 없는 가벼운 채소가 곁들여진다. 이 집은 우리 집에 왔던 브래디 모자와 새 아빠 허브의 집인데 산마루 저택에 개인 수영장, 온수 자쿠지까지 갖추었다. 전형적인 미국 상류사회 부자 할매다. 딸년이랑 수영도 하고요. 다이빙대 퐁당! 좋죠. 주차장 건물이 두 채고, 별채 게스트하우스가 따로 있다. 한 식구 1년 거주해도 되겠다.

 

다음날 아침에 허브 할배랑 인사. 콜럼비아 석사 출신으로 로타리 클럽 회원에다 큰 의자회사 CEO. 브래드의 안내로 샌프란시스코 여행이다. 당근 현지인만이 아는 곳으로.... 금문교! 광안대교보다 나을 것 없지만 이름만으로....다행히 안개와 바람이 없어 멋진 광경이다. 해수욕장에 차를 두고 Fisherman's Warf... 초코렛 전문점도 있고요. 정말 관광객 많다.

바다사자가 옹기종기, 꼬부랑길도 보고요, 호모, 게이거리에 히피거리까지.....미국 좋다는 사람 있음 나와보소. 음식이 넘 형편없다. 하루 한끼 정도로... 저녁에 귀가하니 허브 아저씨가 닭고기, 옥수수 바비큐 요리를 대접한다. 좋은 와인, 사과주스....정말 미국인들 먹다 죽으려나 보다. 흐드러지게 야기 꽃을 피우니 한국이 어딘지 몰랐는데 내년에 부산 오겠단다.

 

아침은 그냥 식탁에 시리얼, , 우유, 과일 아무거나 집어 먹으면 그만이다. 주인이 있으나 없으나 누구도 불편하지 않다. 9시에 CA 서부 해안길로 레드우드 국립공원행이다. 5시간이면 도착하려나했는데.... CA 1/3도 아닌데 물경 8시간 더 걸려 도착하니 안내소 문을 닫았다. 늦어 스쳐 지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세계 최대의 삼나무가 있다던데....다음에 트랙킹하러 다시 와야 할까보다. 밤길로 오리건 유진까지. 길가에서 또 한 밤. 아침까지 주는 데 모두들 점심까지 챙겨가도 누구도 상관하지 않는다. 먹는 것이 풍부하니 좋으네. 우드번 다시 들러 잠시.....또 죽으라 운전만 한다. U of W 캠퍼스, 대학가에서 로컬맥주 6종에 마지막으로 미국소고기 스테이크 통갈비. 학교 근처 숙소에서 마지막 밤.

 

다음날 짐 챙겨 공항으로.... 꼬다리 델타. 다행히 간사이 행이라 빈자리가 제법 많다. 내맘대로 한국인 아닌가. 착한 일본애들은 제 자리에만 꼼짝없이 앉았으나 나야 3인용 자리에 길게 누워 침대칸에 누워 6시간, 밥 먹고 맥주, 사과주스 한잔하고 또 한 숨 자니 죽음보다 지겹던 12시간이 훌쩍! 오호라! 고마비. 간사이다. 스탑오버는 나밖에 없다. Transit 게이트를 여느라 공항직원 8명이 부산하다. 3시간여 길게 누워 아이패드 멜 보고... 대한항공 자그마한 뱅기 타고 부산 입니다요.

 

미국이 심심한 천국이라면 한국은 재밌는 지옥이라네요. !

뱅기+비자; 200만원, 10일간 렌트;60만원+유류비;40만원 숙식비; 100만원(딸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