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음식과 문화 기행. 12/6~13, (도쿄 오다이바,사가미하라,닛꼬)
기실 도쿄는 대여섯번 째라 별로 신선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드림 트립 주제가 하 맘에 들어 제법 비싼대도(회원가 60만원) 결행하기로, 제자의 초청도 있고 집안 어른도 뵐 겸사겸사. 대도시는 열 번은 가 봐야 제대로 보인다는 게 나의 여행 지론이긴 하다. 가까이 있으니 80대 이후에도 갈 수 있으련만... 제국호텔이 나오거나 황궁 정원 출입이 된다면 한, 두 번은 더 가보리라 남겨둔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3개월 전에 얼리버드(early bird) 기격으로 나는 15만원, 아내는 18만원 짜리 뱅기표 득템. 이런 가격 나오면 안가면 손해라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더 여행을 재촉하게 된다. 나에겐 드림트립이 헤어나지 못할 개미지옥이 된지 오래다. 한번 빠지면 도저히 기어 나오지 못하는 수렁? 여태껏 못 가 본 니꼬도 가 볼 겸....
호텔이 레인보 브릿지가 바로 보이는 오다이바의 그랜드 닛꼬다. 도쿄만 인공섬에 새로 생긴 5성급으로 1000실에 가까운 대형 호텔이다. 힐튼호텔과 함께 전용 지하철역이 있을 정도니... 드림트립이 아니면 내 돈으로야 못 가 볼 곳이다. 공항 출구에 드림트립 요원에 기다린다. 작년 북경 갔을 때는 플레티넘 회원이라고 렉서스 리무진이던데 여기는 교통비가 비싼지 호텔셔틀버스다. 호텔 좋은 건 뭘로 아나요? 화장실 비품과 대리석 아닐까 한다.
60명 남짓 전세계에서 온 드림트리퍼로 서울서도 일가족이 왔다. 저녁 환영만찬에 사케, 와인, 맥주. 위스키 등등 무한정 제공되고 70cm급 참돔 시오가마나(salt crust roast)라는 도미 소금 가마구이가 두 마리에 고베 와규로 만든 스테이크가 나온다. 중국인 중에 생일자가 있는지 시끄러운 파티다. 아까다이 몇 점, 와규 스테이크에.... 생각ㅎ지도 못 한 일본음식의 최고봉 답다. 다음날은 패키지 가이드 투어다. 당근 영어, 중국어 버스로 나눠 타고 도쿄타워, 아카사카 거쳐 하뽀엔(八方園)에 마끼스시와 말차 시범 및 요리실습코스다. 하뽀엔은 서울 삼청각, 대원각, 부산 동래별장 같은 곳으로 일본인은 1년 내 아끼고 모아 망년회 한번 하는 곳이란다. 사각 노리미끼 스시...질 좋은 소바에 시즈오카 말차 한잔으로... 마지막 코스로 카이코 라는 일본 큰 북 연주, 실습 및 공연관람 문화 코스다. 어찌나 세게 북을 쳤든지 날개 죽지가 다 늘어졌다.
저녁식사로는 가이세키보다 더 다양한 육,해,공 음식이 나온다. 도쿄 음식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완전 최상류급 새로운 경험이다. 다음날은 골드는 시내 자유여행, 플티는 도쿄 디즈니, 디즈니씨 입장이다. 차편이 제공되고 종일 놀다 귀로 교통카드까지 지급되니... 고마비. 저녁에 제자를 만나 제대로 된 일본 우동을 맛 본다. ‘이까자야에서 술 한 잔’ 하더만 먹고 마신 술과 안주를 능가하지 않을거면 돈 쓰게 하고 싶지 않아 간단히 먹고 헤이진다. 호텔 조식의 품격은 무엇으로 차이가 나나요? 두부요리라면 유바가 나오든지, 야채로는 아스파라거스, 고베와규나 가고시마 흑우나 흑초, 복요리 후구? 일본 교수에게 물으니 단연 멘타이꼬(明太子)라네. 뷔페식 조식엔 선홍색 명란젓갈이 나오더니, 화식에는 멘타이꼬 반구이가 나온다. 멀리 레인보 브릿지 뒤로 후지산에 보이는 조망에서 즐기는 조식. 아! 언제다시 이런 호사를 누려볼꼬? 아내는 학교일로 나리따에서 빠이빠이-신혼여행도 못간 나로서는 30년이 지난 지금에야 럭셔리 여행을 선물하게 되어 기쁘다. 고마비 드림트립!
이후 나 혼자만 닛꼬로 향했다. Nikko is Nippon! 닛꼬를 보지 않고는 일본의 문화와 미를 논하지 말라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도조궁은 화려함의 극치다. 오래되기로는 고야산이, 장엄하기로는 이세신궁이... 야쿠시마 조몬스기...기다려라 내가 간다! 숙소가, 음식이... 하룻밤 만에 황제에서 거지로 전락했다. 그래도 피델 우에노...일인용으로는 쾌적하다. 켑슐 아닌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다행히 닛꼬패스로 여기저기 60구비 산길로 길가 노천온천도 나다닌다. 드림트립. 아직은 한국,일본에 제일 비싸답니다. 회원이 적어 할인이 어렵다네요. 같이 동참 하십시다요. 8일간 총비용 1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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