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후기

후기-1) Passage to India(인도로 가는 길)

Dr조은샘 2021. 12. 17. 11:37

- 인도로 가는 길(Passage to India), 가자! 해를 따라 서쪽으로! -

자네의 긴 글을 보고...

3일 지나고 3, 석 달이 훌쩍 지났나 보네. 삼 년을 더 있으면 인도를 알게 될까나?

글쎄 인도가 뭐라느니 어떠니 표현하려는 시도 자체가 애당초 잘못된 일인지 모른다. 느낌으로 말이 나오기 전까지 인도는 영원 미제의 화두로 접어 두세나. 이상화 시에 왜 사냐건 웃지요했다. 그냥 사는 거지 뭐. 구태여 표현하지 않아도 전달하지 않아도 자네 스스로 느끼기만 하세.

 

자네 글도 많이 늘었네 그려. 자네나 나나 단순 무식한 공돌이 체질 아니었던가? 원래 잘 쓰는 글을 내가 접할 기회가 없어 미처 몰랐던가 보오이. 영어도 이젠 몸에 붙었을 걸로 믿네.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네. 여기 TV 인기 프로그램 중에 보고싶다 친구야라는 코너가 있어. 10시 넘어 전혀 특별하지 않은 곳에서 그저 보고 싶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친구에게 전화로 불러낸다. 그런데 이외로 많은 친구들이 이유 불문하고 나와 주어 보는 이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 준다. “이름을 불러 주세요. 나 거기 서 있을께요.” 진해-부산만 되어도 오가련만...그지?

 

첫 글에서 자네 그랬지 않은 가. 할머니 나라 운운하면서... 그런 맥락에서 몇 가지 자네의 미조람 여행에 부쳐 몇 가지 쓸까 한다네. 인생을 살다보니, 아직은 뒤를 돌아 볼 나이는 아니지만 이쯤에서 잠시 인생행로를 추스려 앞을 미리 내다보는 여유도 가져 보세나. 자네야 스타 될 때까지 아니 해참총장이 된 이후에도 뒤를 되돌아 볼 여유를 못 가지겠지만 자네를 대신 해서 남자로서 몇 가지 이야기 할까한다네. 자네는 영락없는 군인이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내면은 또 어떤지는 모르겠네. 남자로서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직업 아닌가 생각하네. 자네는 켑틴김으로 나는 전기맨으로 거의 20년을 살아 왔네. 아내와 아이들이 재산이고.... 같은 재산이라도 갈고 닦아, 주어진 조건에서라도 행복하면 더더욱 좋을테지. 그래서 부부간, 자녀간 행복할려 노력하는 것 아닌가? 월급 받아 기본적인 삶을 꾸려 나가는 게 남자로서의 의무 사항인 것 같고.

 

다음으로 개개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걸세. 자네는 워낙이나 군인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이 보여 부럽다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되면 인생이 즐겁고 성공할걸세. 자네처럼. 나는 학원 영어 강사나 고등학교 지리 선생이 제격이라네. 하여 불혹에 학위를 마치고 대학에 적을 두게 되었나 보네. 비록 영어나 지리, 역사, 문학은 아니지만 가르치는 것 자체는 재미있는 일이라네. 더하여 돈도 보태 주니 이 아니 즐거울까. 자네가 대한민국 고급 장교로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내가 경영하는 건 아니지 않는 가? ‘운명아 비켜라 내가 나가노라라고도 해 보지만.... 그래. 열심히 해 보는 거지. 인생의 정점에서 다시 만나세. 친구야.

 

그리고 인생에서 남자로서 꼭 해야만 할 일도 있다고 보네. 자넨 꿈이 무엇이었나? 군인으로서의 꿈 이외에 생각 해 본 적이 있는가? 자네 글에서 실크로드 종주를 해 보고 싶다고 했지? ? 무얼 위해서 그 많은 시간, 노력, 돈을 쏟아 부으려 하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그냥 가 보고 싶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유가 되네만 하나님이 준 소명은 아닐걸세. 안 그런가? 미조람에 갔었다니... 루사이 족을 보았는가? 아니 혹 어려웠겠지만 차크마, 리안 족을 보았다면 자네는 자네와 가장 가까운 친지를 본 것이라네. 티벳쪽의 아루나찰 프라데시에 갔었다면 자네의 10촌 친척 정도는 만났을 테지. 실크로드(사실 이 말은 서양인의 시각이고 동양인의 시각으로는 침략과 약탈 로드라네) 포함해서 미조람, 티벳, 청해성, 중국 중원에 두고 온 우리의 1500년 전 모습을 찾아 길을 떠나 보지 않으련가?

미조람 사람들을 남하한 몽골리안으로 우리와 비슷한 곁가지로 보았겠지만 그들이야말로 티벳족과 함께 우리와 CLON상으로 가장 가까운 인종이라네. 이번에 발표된 이론에 의하면 허황옥 우리 할머니께서 바닷길 배 편으로 오신게 아니라(즉 지금의 김해까지 오신 게 아니라) 아샘지방을 거쳐 중국 사천성 북 쪽에 정착하시다 허성의 난에 의해 당시 안악 민주향 지방인 금주(金州)에 정착하신 거다. 거기가 우리 김해 김씨의 본향인 것이다. 이후 가야와 삼국이 분열되고 민족의 유민들이 대륙에서 한반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우리의 중시조들이시다. 한반도의 모든 지명이 중국에 있던 모습 그대로 가져왔고... 지금 내가 사는 東萊라는 곳은 지금의 중국 산동성 來州의 동쪽에 있던 마을 이름이었고... 우리나라에는 라고 할 만큼 넓고 긴 강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河東이 있다. 라면 적어도 黃河長江 정도는 되어야 바다만한 것 아니겠어? 섬진강의 조그만 개울에 불과한데도 말야. 지금의 경주는 찬란한 신라의 천년고도로는 너무 초라하지 않던가? 이 세상 어디를 가 봐도 경주보다 못 한 곳은 없다. 비록 겨우 몇 세대 왕조를 거치다 망한 나라일지라도 경주보다는 더 웅장하고 장엄한 유적을 남겼다. 족에 의해 밀려난 족 유민들의 오랜 정착지가 바로 경주인 것이다. 그리고 경주에는 왕능의 흔적이 없다. 자네가 관심 있다면 밤 새워 이야기 해 보련만...

 

우리는 솔롱고스로 동쪽으로, 그들은 남쪽으로 간 것이 아니라 중원서역(난주-장안)에서 한()족으로 같이 살다 약 1500년 전 한()족에게 패해 동,남으로 각기 갈라 진 것이라네. 대개 미얀마, 태국, 라오스 북단의 소수 민족을 고구려 유민이 이주한 것으로 책에서 배워왔네. 배운대로라면 지금의 압록강 근처인 고구려에서 어찌 거기까지 유민으로 가나? 1500년 전에 분리된 이후로 미조람, 아루나찰 등의 지역은 회교의 동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의 역사에 파묻혀 우리가 접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다는 것 아닌가. 서기 600년 이후로 동양의 역사는 중국과 일본에 의해 지배되고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록이 바로 역사라는 것이라네. 역사란 그렇게 쓰여만 있을 뿐이지 그것이 사실이라거나 진실한 내용이라는 보장은 없다. 역사의 목적은 진실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고 그 국가와 민족의 정통성을 갖게 하는 데 있거든. 전쟁이나 살인이 정당한 것이더냐? 다만 그것이 민족과 국가, 역사의 이름으로 자행될 때 정의로 각인되는 것 아니겠어? 사실 전쟁이나 살인 같은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행위 아냐? 그게 윤리고 철학이야. 근데 전쟁의 역사에서는 많이 죽일수록 영웅이 되고.... 일본 역사에선 안중근 의사를 살인자로 규정할 건 뻔한 일 아냐? 이등박문은 당 시대를 대표하던 영웅이고....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국사 책이 1948년 이후에 일본의 식민사관 시각으로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배운 이병도가 쓴 것이 원본이야.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자신의 의도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가 지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야. 년 전에 가신 내 가친께 물었다. 1940년대에 일본서 공부를 하신 고로... ‘그 땐 국사 같은 건 없었어. 고구려, 신라, 백제도 해방 후 학교 시절에 책을 보고서 첨 알았지하셨다. 그것들 모두가 거짓이란 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의 입맛에 맞게 씌여졌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모든 역사적인 일들이 식민사관의 틀에 짜 맞추 듯 실증사학으로 발전된 거야. 지금도 그런 시각이 아닌 것은 모두 재야사학으로 백안시하고 있어. 무령왕능도 제대로 였을까? 하는 불가사의도 있고...

 

혹시 전사에서 배운다면 홍위병의 중국 문화혁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부 해 보시게나. 그게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자국 내 정적 제거만을 위한 폼이 아니라는 거다. 우리 시각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거야. 우리의 고향 중국 중원에서 발원한 민족의 역사를 다시 세우는 거다. 문민 정부가 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겨우 5, 6공 다시 보기에 지나지 않았다. 가까이로는 일제 잔재를 없애고 독립군의 재건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중원에서 그 흔적을 찾는 것이다. 트로이 전쟁이 어디 설로만 끝났던가? 엄연한 사실 아닌가?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동양 삼국의 역사를 다시 논하기에 너무 힘이 없다. 그것을 기획하는 나는 너무 돈이 없다. 복권을 사는 거야. 729일에 물경 40억 짜리 복권 추첨이 있다. 크게 기대하고 있다. 실크로드 가 보고 싶은 자네도 끼워 줄까나? 아니 자네는 조국을 지켜야지. 자네가 인도에 가 있는 동안 나는 조국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고 굳게 지키고 있으니 안심하시게나.

 

일생을 두고 내가 해야 할 일이 그거야. 그게 남자로 태어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야. 그래... 가자! 해를 따라 서쪽으로! 복권 타면 떠나는 거야! 4륜 구동 체로키에 먹고 잘 것 준비해서 아주 괜찮은 조선족 통역 고용해서 중원으로... 평생을 두고 해 볼만한 일 아닌가? 한자, 문헌 공부나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네.

 

보고 싶구나. 이 친구! 만날 때까지 내내 행복하시게나!

 

()로만 구전되는 환단고기를 보낸다. 조선을 중심한 책인데 이론이 아직 분분하다. 하지만 우리가 배운 역사에선 진일보한 내용이어 보낸다. 나는 이 환단고기의 내용에도 찬동하진 않지만...

 

그래! 가자! 해를따라 서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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