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기

여행-14) 미국, 캐나다-사람들이 사는 곳-2011. 2-

Dr조은샘 2021. 12. 15. 19:10

딸래미 학교 문제로, 오랜 친구도 볼 겸해서 미국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를 12일간 다녀왔다. 방학 중 이고 애비가 딸년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하면서....

 

부산서 동경으로 동경서 시애틀로, 국적기는 비싸 델타를 이용하여 시애틀서 4일간 2가정 방문하고 그레이하운드버스로 캐나다 밴쿠버로 가서 3가정 초대 응하고 다시 시애틀로 버스 이동 1가정서 하루 밤 자고 시애틀서 역순으로 부산 도착 일정이다. 비수기라 항공료 63만원+할증료 30만원=93만원씩 두 명 186만원, 12월 말에 미리 예매하고, 체제비 환율 1130원으로 체제비 85만원(=$750) 준비. 우리나라 비자 면제 국가 이자나요. 전자여권 덕에 ESTA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비자 문제 해결 된답니다. 비자 비용은 1인당 $14. 하여 두 명 12일 총경비 300만원 이하로.....

 

미리 CS싸이트를 통해 서로 메일로 연락하여 두 나라 6가정 초대를 받아 숙식은 홈스테이로 해결하기로 했다. 우리를 처음 맞아줄 시애틀의 Pam 아줌마와 밴쿠버 잭/란 부부는 부산서 본 적이 있어 좀 마음이 편하다. 그 외 4가정은 어차피 누구나 처음엔 다 타인 아니었던가. 보고 인사하고 알아가는 거지뭐.

 

세계 3위라는 델타항공...싼 맛에 타긴 했는데 왕꼬다리다. 기내식도 맛 없고요. 어쩌노 가난한 자의 비애려니.....2시간만에 동경 나리따. 인청 공항 가 보신 분들 아시죠? 일본도 후지답니다. 3시간여....소파에 길게 누워 책 보는데 대전서 온 아줌씨 말을 건다. 딸애랑 다녀 좋겠다고...자기는 늘 혼자 애들 보러 다닌다네. 모르시는 말씀 마슈. 우린 서로 잘 안 맞는 부녀지간이랍니다. 오후 3시에 죽음의 10시간 뱅기에 오른다. 시차 아시죠? 밤이라도 잠 못 들겠지만... 9시간여 지났는데 새벽이 밝아오네? 거참 신기한 일일세. 편서풍, 제트기류 덕에 조금 730분에 시애틀 Sea/Tac 공항에 도착한다. 9/11 사태 이후 미국 입국 많이 까다로와 졌답니다. 꼬지꼬지 질문도 많아요. 영어 잘 못하면 힘들지. 답하기도 어려운데... 자슥들 10손가락 지문 다 찍고 눈동자 동공도 라네? 눈 팍 감아 버렸다. 범죄자같이 생긴 사람은 신발도 다 벗으라네. 그러고도 폭파나 당하고... 바보 쉐이들...올 하반기부터는 무인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면 되니 영어 못해도 미국 입국 문제없답니다. 돈이나 많이 벌어 놓으세요.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세 번째 무인입국심사라니...기분 좋으네요.

 

국제공항이라 정말 넓어요. 당근 출구가 하나 두 개여야지. 30여분 일찍 도착한 탓도 있지만 Pam 아줌마 제시간에 맞춰 마중 나왔건만... ! 답답해! 미국전화는 좀 더 애럽다. 동전도 없고... 옆에 있던 미국아저씨가 선뜻 휴대폰을 빌려주신다. 사무실에 전화하니 개인신상은 안 갈카 준다네. 대신 출구에 기다리고 있다고 전화나 대신해달라고 부탁하니.... 아 미국서 유일하게 아는 아줌마 모습이 보여요. 고마비 Pam....목사 부인인데 좀 날라리 스타일이다. 부산서 주한 미군 딸 멜리, 조금 자폐아 아들 조시, 하와이 사신다는 6.25 참전용사인 노부모님을 뵌 적이 있어 빚 받으러 왔다니 정말 반가와 하신다. 중국, 일본계까지 섞여 전형적인 말 많은 시골 아줌마 스타일이다. 스바루 지프차에 딱 어울린다. 첫 호스트인 제프, 케롤 부부 집에 도착. Pam은 일하러 가고.... 워싱턴 호수 안에 있는 머시 섬은 그림이다. 호숫가에 집 한 채씩... 집집마다 요트가 정박해 있고, 이 댁엔 2인승 카약이 있다. 제프는 특허변호사로 늘 바쁘다. 캐롤은 교사로 퇴직하고 지금은 도예, 사진 하는 예술가로 전형적인 미국인 지식인 부부다. 미시건주에도 작업실이 있대나. 근데요... 둘 다 이혼하고 다시 만나 결혼식을 미시건에서 한 번 하고 여기서 또 할 거래요. 3층집으로 1층에 숙소가 있고 2층엔 주방, 거실이고 호수가 내다보이는 전망이 좋다. 3층 다락방은 내 잠자리고요. Sleepless in Seattle! 아시죠? 오후에 출발했으니 도착하면 밤이어야 하는데 또 아침이니...참 난감하네요. 점심 때쯤 시애틀 언더그라운드 관광가자네. 12일간 체류기간 중 유일한 관광시간이다. 정말 재미없는데도 미국인들은 참 착하다. 안내인 말 잘 따르죠. 말만하면 웃어주지요... 멀리 노르웨이에서 온 친구도 있고 우리가 유일한 동양인이다. ! 시애틀은 정말 깨끗하고 조용한 호수와 물의 도시예요. 흑인과 동양인이 거의 없고 빌게이츠 MS, 보잉사가 최고죠. 참 스타벅스 커피점의 본산이구요. 자동차는 고물 되면 그냥 주택가에 버리고요, 캠핑 카, 요트 정도는 중고 시장이 많네요.

 

한 시간여 따라 다니다 시장에 들런다. 그 유명한 수타벅스 1호점이 있는 곳이랍니다. 입맛에는 안 맞아도 배는 채워야겠기에 크림스프, 야채+닭가슴살 소스뿌려 그것도 음식이라고 꾸역꾸역 먹는다. 정말 맛 없다. Food Localization! 연어시장 정도..... 스페이스 셔틀이 시애틀의 상징이쟎아요? 근데 시장에 가니 스페이스 누들이라는 국수가 있어 재밌네요. 오후 3시가 넘으니 잠이 쏱아진다. 댄스파티 초대한다는 제안에도 잠이나 잘래하며 저질체력 딸래미가 지 방에 폭 쓰러진다. 저녁도 거르고 무려 18시간 잠에 빠져 들여 밤낮을 바꾼다. 제프 부부는 댄스파티에 가고....우리 저녁을 준비해 놓고 갔건만 누가 시애틀의 잠 못드는 밤이라 했나요? 저녁도 안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시차적응 완벽해.

 

아침 일찍 팸 아줌마가 특유의 수다를 늘어 놓으며 왔다. 캐롤과 점심 약속을 하고 시애틀시내를 가로질러 시애틀대학교로 갔다. 친구가 있어 보건학 담당의 안내로 학과, 시설, 국제센타에서 상담하였다. 여기는 사립이라 학교 규모도 작고 유학생도 많지 않아 U of W(유댑)으로 향한다. 케롤 아줌마랑 연어 전문점에서 점심 같이하고 의학,보건학에서 세계 10위안에든다는 의료보건센타를 방문했다. 학과에서 유학중인 두 학생을 소개받아 한결 의사소통이 편하다. 한사람은 의사로 연구차 유학 중이고, 심평원서 유학 온 사람은 역시 영어 청해가 문제라며 고민을 털어 놓는다. UW tower에 들러 입학자료를 구하고 다시 제프네로 왔다. 연어, 쿠키 저녁 후 스웨덴 센타에서 열리는 댄스 강습에 초대하기에 같이 갔다. 남녀노소 시간에 관계없이 잠시 왔다가 한바퀴 포크댄스를 즐기고 각자 집으로 향한다.

 

케롤이 일찍 미시건으로 간다기에 공항에 태워 주고 우리는 베티 아줌마 집으로 갔다. 이른 아침인데도 반갑게 맞아주어 지하 아트리에를 내어준다. 간이 침대와 카우치를 펼치니 썩 괜챦은 숙소가 된다. 이름이 베티 홀랜드래서 유럽쪽 이민 인줄 알았더니 이외로 콜롬비아인이란다. 현재의 남편 이름을 따르다 보니 그렇다. 이민 2세로 뉴욕주립대학을 나온 언어교사다. 스페인어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특수 언어 교육자란다. 그래서 말도 잘한다. 근처에 소말리아 난민촌에도 나간다고... 노르웨이, 스페인 교육부 초청으로 유럽간다고 들떠 있다. 나보다 1살 연상이라는데도 아주 이쁜 얼굴이라 정감이 간다. 그런데...이 아줌마 일생이 좀 그렇다. 사랑만으로 쿠바인과 결혼했는데.....21남 출산이후 폭력에 못이겨 이혼하고 너무나 자상한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결혼하자마자 아주 심한 파킨슨병에 걸려 사지를 진종일 떨고 지낸다. 처음보면 겁부터 나지만 자연스레 대할려고 노력했다. 에너지 소비가 많아 식사량이 4-5인분이나 된다 종일 먹고 자는 것만이 그의 일과이지만....우리가 누군가. 2시간이나 떨어진 아웃렛 매장까지 운동삼아 데려 가니 병자답쟎게 아주 기뻐한다. 코스트코 대형 쇼핑몰에서 음식을 산더미만큼 산다. 먹다 죽을려나 우려되지만 남편이 먹는 병자인지라....측은한 마음이 든다. 부디 행복하시라...

 

이틀간...미국인도 산더미만한 식품에 눌려 먹다 망하겠구나하는 생각만 든다. 다음날 아침 시애틀 발 그레이하운드로 캐나다로 향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표 예약이 가능하고 4시간 가량 북쪽으로 달린다. 이외로 알래스카 여행하는 학생이 많이 탑승한다. 미국 최북단에서 알래스카행 크루즈보트가 있단다. 버스를 타고 미국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들어가는 것이니 검문소에서 짐과 승객이 모두 내려 입국 절차를 다시 밟는다. 친구만나러 여행간다니 그냥 통과다.

 

눈이 와서 5시간여 걸려 밴쿠버에 도착하니 소렐씨가 짚차로 마중 나와있다. 이 친구는 미국인인데 캐나다가 좋아서 혼자 산다. UBC와 생물환경에 관한 공동연구자,프리랜스다. 운동매니아로 온 집안이 기구로 가득하다. 아침엔 조깅부터 스키까지.... 도착하자마자 멕시코 음식을 먹자며 갔는데....당근 별로 맛 없다. 아침거리로 두부, 야쿠르트, 사과를 산다. 과일이 다 맛 없다. 우리나라 부사나 배 수출하면 왕대박 확실하다. 아예 아파트 키를 맏기고 일찍 출근하네. 우리야...밴쿠버 시내 유람이다. 딸래미는 지 친구 만나러 혼자 나서고..스탠리공원 정말 넓어요. 자전거로 한바퀴 도는데만 3-4시간 걸리니 걸었다하면 하루 종일이다. 나무가 죽어 그 위에 2,3세대 나무가 자란다. 여름엔 꽃도 대단하다던데..겨울이라 좀 들하지만 그래도 정말 넓고 다양하고 좋다. 세계의 정원이라는데...카우치가 하나여서 딸래미랑 서로 거꾸로 불편한 잠을 잔다.

 

내일 조이스네 집은 대궐이라는데.... 다음날 아침 조이스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이외로 가까운 곳이어서... 집은 2층으로 방이 수도 없이 많다 당근 따로 3일간 방 하나씩...! 돈 이란 게 이래서 좋구나 싶다. 북미 최대 지도 제작자답게 회사를 방문했다. 북한까지 답사를 간 유명인사다. 우표수집가로 북한등 희소가치가 큰 나라 우표만 모은단다. 벽면 한쪽이 전부 우표책이다. 유산으로도 대단하겠다. 우리나라의 동해 표기 세미나 참석후 부산에서 만났다. 랜은 베트남 여자로 딸, 사위가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지도 제작 전문가가 대여섯되고 인턴 학생도 많단다., 내 꿈이 지리교사였다니 교정을 부탁한다. 우리나라지도도 오류가 몇몇 보인다. 점심은 이케야 매장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엔 캐나다 식당에서,,..나는 평소에 질 좋은 캐나다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고....딸애는 우리나라 스팸을 시켜 웃었다. 동양인이 가장 많은 도시라 서비스업은 전부 동양계다. 차이나 타운도 대단해요.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 같은 소름이 끼친다. 다음날은 베트남식 저녁이다. 조이스가 없는 날은 랜, , 사위 모두 베트남 사람끼리....적당히 내 입에 맞다. 쌀밥이며 쥐포같은 생선말림이 좋다. 캐나다 스키장을 둘러보고 홀스슈베이라는 크루즈 항구까지 시내버스로..... 버스티켓이 있어 아주 편해요. 모든 대중교통을 다 이용할 수있어 밴쿠버 안내는 자신만만... 마지막날은 그 집 딸애 생일이라 말레이. 인도네시아 식당에 초대받았다. 게를 포함한 음식이 전부 입에 맞아 좋다. 손톱깍기 세트를 선물로 주니 아주 좋아한다. 행복하시라. 그리고 한국도 초대.... 11월에 베트남 간다니...나도 합류 ..됐나?

 

다음날 미국으로 다시 리턴. 시애틀 시내에 내려 시내버스로 할머니 집 찾아가기...애럽다. 다행이 I-패드가 있어 위치 추정이 가능하다. 훅인 아저씨의 전화 도움으로 근처에 내려 걸어가니 시골할머니가 마중을 나오신다. 혼자 연금 생활하시는 분으로 미국민요부르기 회원이시란다. 간혹 아들이 온다면서 창가 간이 침대가 내 자리다. 워신턴 호수 주변 아침산책이 상쾌하다. 소형 자가용 밧데리가 나가서 운행을 멈춰있다. 다행히 이웃에 도여타 짚차가 있어 점프선으로 시동을 걸어 시택공항까지 부탁. 빠빠이 미국 할매. 델타 꼬다리 항공..올땐 편서풍 땜에 동경까지만 11시간이다. 죽었다. 맛없는 기내식에....뚱뚱이 승무원이 머라머라한다. 싫다. 나리따에 내려 길게 누워 기다리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좋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