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기고 싶은 글 27

글-5) 소금양

나는 애들에겐 언제나 자율을 강조한다. 애 어미가 직장을 다니는 탓도 있지만 스스로 하지 않고는 모두가 피곤해 지기 때문일 게다. 직장 다니는 가정주부의 공통된 고민이 자신의 업무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 가사와 육아일 정도로 큰 업보(?) 마냥 힘든 게 사실인 모양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만 해도 ‘남자는 직장에서, 여자는 가사’를 책임지는 두 사람이 이 인분의 일을 해 오며 살았으나 아내는 결혼 전부터 다닌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을 않는다. 남산만한 배를 밀며 아파트 계단을 오를 때에도, 애가 둘씩 달린 후에도 그랬다. 그렇다고 남편인 내가 자상하여 집안일을 잘 거들어 주느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니 올시다’이다. 집안일이야 분담만 잘 하면 한 사람이 1.5인분씩이겠지만 내가 어디 그만한 위인이어야지. 그러니..

글-4) 가족 그리고 인기 투표

결혼이라는 걸 하면서 부모의 슬하를 떠나 지지고 볶아가며 10여년 살면서 적어도 재산(?)만은 많이 늘었다. 혼자 살다 두 식구가 되어 배가되더니 어느새 네 식구가 되었으니.... 장녀와 장남이 내 재산이다. 특별히 다른 취미가 없기도 하거니와, 술을 잘 마시지 않아서 인지, 귀소 본능 때문인지는 몰라도 집에 일찍 들어가니 애들에게 잔소리 많은 아버지로 비치지나 않을까 늘 노심초사다. 난 집이 편하다. 한가하게 길게 소파에 누워 바이오 리모콘(물론 장남)으로 텔레비젼 채널을 돌려가며 보는 것도 재미다. 더군다나 애들 어릴 때, 나의 게으름 탓으로 한마디 한 게 일생을 옥죄는 굴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양육은 당신이, 교육은 내 담당” 그러니 애들이 다 큰 지금이야 애들에 대한 아내의 책임은 없다. 자연..

글-3) 適性(재주와 才能), 個性, 成績, 進路

배운 게 평생 학교 공부고 대학교만 20년이나 다닌 장(長)학생이었으니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의례 애들의 공부 문제나 진학, 진로 문제 등을 내게 잘 물어 온다. 내가 남들보다 더 잘하는 게 그것밖에 없기도 하거니와... 내 자식놈에게도 제대로 공부시키지도 못하면서 남에게 충고라니 말도 안 되지만 그래도 그들은 한 마디라도 들고 싶어 한다. 냉정하게 잘라 말은 못하지만 ‘공부야 스스로 하는 것’ 아닌가? 잔소리해서 될 일이면 밤새 잔소리나 할 것이지만 별 수 없이 “네 인생은 너의 것”이라며 일단 책임을 회피해 본다. 우리 애들한테는 학원이고 과외고 얼른 가망도 없었다. 아비인 나의 태도가 이러니 남 말하기 좋아하는 이웃 여인네들이 반상회에서 ‘예은네는 애들을 조질려고 그러세요? 학원 안가면 요새 공부 안..

글-2) 나의 성격...

- 1993년 早春의 斷想을 가을에야 적어 본다. - 나는 내 성격을 까다롭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아무 소리 못하고 일단 수긍한다. 아내의 말을 빌리면 까다롭다 못해 깨 까다롭다고 한다. 나도 인정한다. 더군다나 먹거리나 매사 생활 전반에 대해서 제법 입을 많이 대는 편이다. 음식 문제는 아내가 지난 10여 년간 고생했고... 술이나 거나하게 취해 얼큰한 해장국으로 만족했다면 아내가 좀 더 편했을까? 남자가 음식상 앞에 그러는 것 아니라고 배웠으나 기왕 먹을 것이라면 좀 더 갖춰 먹자는 것이다. 결코 값비싼 식재료가 아니라 시때가 맞는 세시 식재료를 구하여 값싸게 영양을 보충하고자 하는 것이다. 제철에 나는 푸성귀며 생선을 아는 만큼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행히 아내는 도시 출신이라 어느 ..

글-1) 新世代 學生과 敎授

電氣나 電子를 전혀 모르는 凡夫라도 텔레비젼, 라디오, 비디오, 오디오를 잘만 다룬다. 이런 家電製品처럼 컴퓨터도 켜고 끄는 것만으로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아 到來하리라는 생각에 여태껏 반 컴맹으로 살아왔다. 겨우 Internet, Word-processor, Graphic, E-mail 정도 이용하는 수준으로...... ‘그래. 얼마나 머리 좋은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연구하는데 그런 것 하나 해결 못하겠어’ 하는 自慰도 해 보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런 여유를 깡그리 무너뜨리는 일대 事件이 생겼다. 몇 년째 해오는 일이지만 첫 學期 수업 중에 리포트를 話頭처럼 던졌더니 學生 하나가 “敎授님, ID 알려 주세요. 電子郵便으로 리포트 올리겠습니다”하는 게 아닌가? 일순간 아니 뭐라고? 하..

글-0) 나? 촌놈.

나는 촌놈이다. 누구에게도 내가 촌놈이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당당하게 촌놈이라 밝힌다. 스가발놈? ㅎㅎㅎ 나는 강원도 두메 산골은 아니지만 전부해서 20호 될까말까하는 작은 섬 바닷가에서 자랐다. 깡촌에서 태어나 동생이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젖먹이 때부터 부모곁을 떠나 유년시절까지 전기도, 버스도 없던 작은 섬 할머니댁에서 자란 나로선 크게 출세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위치가 천지개벽이다. 맘만 먹으면 비행기도 자주 타니 말이다. 모두 들로 일 나가고 혼자 시골집에 오롯이 남아 배고프면 흙 담벼락 곱돌을 씹던 기억도 새롭다. 점심도 있는 사람들이나 먹던 호사였던가? 송구에 소나무 보리밥, 메 뿌리에 그야말로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이었다. 국민학교 1학년 1학기를 거기서 조금 대처로 다녔는데... 어린 ..

(목록) 내가 남기고 싶은 글

0) 나? 촌놈. 1) 新世代 學生과 敎授 2) 나의 성격... 3) 適性, 個性, 成績, 進路 4) 가족 그리고 인기 투표 5) 소금양 6) 땡전 7) 꼴찌에 대한 변명 8) 단무지 공돌이의 문화 산책 9) 시와 삶 사이에서 10) ‘초라한 싱글에서 화려한 더블’로의 비상에 대하여 11) 소고기와 불고기에 대한 소고 12) 新食品稿 13) 차로 즐기는 부산 베스트 25선(시내편) 14) 차로 즐기는 부산 베스트 9선(근교편) 15) 안녕하십니까? 16) 내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17) 예은아 보아라 18) 사랑하는 내 딸 예은에게 19) 工神을 꿈 꾸며... 20) 고3 담임 선생님께 드립니다. 21) 아들 보거라. 22) 工夫? 卒業 目標 23) 영어로 살아가다보니..... 24) 수능 로또! 25) ..